자기자본만큼 대체투자하고 운용자산 대부분은 채권에
'이원화 전략' 추구할 것
국내 뉴스테이사업 대출 검토
[ 이지훈/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22일 오후 3시1분
“운용자산의 90% 이상은 대출과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고, 나머지는 주식 및 대체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배기범 신한생명 자산운용그룹 부사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자산군을 10개 종류로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부사장은 2015년 초 신한은행에서 자리를 옮겨 27조원에 달하는 신한생명의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IFRS9(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손익변동성이 큰 수익증권과 구조화채권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변화에 따른 손익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설명이다.
신한생명처럼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보험사는 당장 내년부터 IFRS9을 도입해야 한다. IFRS9에 따르면 구조화채권, 수익증권 등을 기존과 달리 대부분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손익으로 인식해야 한다. 보험사 자산운용 전략에 큰 부담을 줄 전망이다.
배 부사장은 운용 수익률이 감소하는 부분은 자기자본(1조9000억원) 범위 안에서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만회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미국 회사채와 국공채 등 해외채권과 대체투자 등을 통해서다.
그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와 지방채 중에는 우량 장기물이 많고 국채보다 수익률도 높다”며 “미국 국채 중심에서 회사채 및 지방채로 투자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국책기관 담보로 발행되는 주택저당증권도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며 “전체 운용자산의 50% 수준인 국채 비중은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부사장은 약 4조원 규모인 국내외 대체투자 비중도 더 늘릴 계획이다. 그는 “해외 부동산 세컨더리펀드, 항공기펀드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미국 유럽 주요 도시에 있는 빌딩 투자도 따져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국내에선 뉴 스테이 사업 대출, LNG 및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배 부사장은 미국과 국내 금리는 당분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감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반면 한국은 가계부채 증가, 고령화 등 구조적 저성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로 인해 외환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에 대비해 “지난해 은행에서 외환 전문가를 영입한 데 이어 신규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좌동욱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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