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오후 부산 부경대학교를 방문한다.
이번 정 의장의 부경대 방문 목적은 부경대의 ‘특별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정 의장이 만나고 싶어 하는 주인공들은 이 대학 대외홍보대사들. 이들은 대학 인근 식당 100여 곳을 돌며 기부 받은 쌀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이색 나눔 행사를 3년 째 펼치고 있다.
정 의장은 이 감동 사연을 최근 언론을 통해 알고 나서 부경대행을 결심한 것. 이 훈훈한 가슴을 가진 학생들을 직접 만나 격려해주고 싶어서다.
이날 오후 2시 부경대를 방문하는 정 의장은 이 대학 동원장보고관 1층 로비에서 부경대 대외홍보대사 류승민 씨(25·인쇄정보공학과 3학년) 등 20여명과 30분 동안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학생들의 쌀 기부에 얽힌 뒷이야기를 비롯해 진로문제 등 청춘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어 정 의장은 ‘부경대 사랑독’에 쌀 600 ㎏을 기부해 독을 가득 채운다. 이 독은 자취 학생이나 주민 등 누구나 쌀을 퍼갈 수 있고, 누구나 쌀을 채울 수 있는 쌀독이다. 높이 1m에 달하는 이 대형 옹기는 이 대학 가온관 건물 1층 귀퉁이 구석진 곳에 놓여있다. 사람들이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24시간 운영되는 ‘부경대 사랑독’은 2010년 11월 첫 설치 이후 지금까지 1톤짜리 트럭 16대분(1만5820 ㎏)의 쌀이 모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서동철 부경대 대외협력과장은 “국회의장이 학생들의 활동에 이처럼 깊은 관심을 가져줘 감사드린다”며 “사랑독이 어려운 이웃을 잇는 따뜻한 징검다리가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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