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 DSV(잠수지원선), 케이블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 독보적 기술력
한진중공업(대표이사 안진규)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5000t급 LNG벙커링선을 인도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날 인도된 선박은 한진중공업이 2014년에 수주한 5100㎥급 LNG 벙커링선(LNG Bunkering Vessel)이다. LNG 벙커링이란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LNG연료 추진선박은 보통 육상의 LNG 저장탱크나 인수기지를 통해 연료를 공급받는다.LNG 벙커링선을 이용하면 별도의 인수기지 없이 해상에서 직접 LNG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수주 당시 특정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소형 벙커링선이나 바지선은 있었으나,전 세계적으로 범용 LNG 벙커링 선박이 발주된 것은 처음이어서 조선업계에 화제를 모았다.
‘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로 명명된 이 선박은 프랑스의 엔지,벨기에 플루시스(Fluxys),일본의 미쓰비시와 NYK의 합작회사인 LNG LINK INVESTMENT AS사에 인도됐다. 향후 벨기에 제브뤼헤 항에서 북유럽 해역을 항해하는 LNG연료 추진선박에 LNG를 공급하게 된다.
LNG벙커링선은 가장 효율적인 벙커링선의 형태로 꼽히는 십투십(ship-to-ship) 방식의 LNG 벙커링선으로 연근해에서 한번에 5000㎥의 LNG를 공급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가 승인한 독립형 압력식 LNG 탱크 2기를 탑재하고, 각 2기의 추진기와 보조프로펠러, 이중연료(LNG/MGO bi-fuel) 사용으로 조종성과 운항효율을 극대화했다.
LNG 벙커링선이 해운과 조선업계에서 주목 받는 것은 바로 LNG연료 추진선박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LNG연료 추진선박은 연비 면에서 기존 석유계 연료에 비해 20%에서 최대 50%까지 연료비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어 효율성뿐만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업계에서도 국제해사기구의 선박배출가스 규제 강화 추세와 전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로 LNG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LNG 연료 추진선박과 LNG 벙커링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차세대 그린쉽이자 LNG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LNG 벙커링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LNG 벙커링선을 건조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최초의 국적 쇄빙선인 아라온호, DSV(잠수지원선), 케이블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최첨단 선박 건조에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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