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인 항공기 부품회사 아스트가 2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스트는 이사회를 열어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나우IB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영구 CB 발행을 결정했다. 자금납입일은 오는 27일이고, 발행주관은 KTB투자증권이 맡았다.
영구 CB는 발행사가 만기를 자율적으로 연장할 수 있고, 이자가 없지만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신종자본증권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영구 CB의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표면이율 0%, 만기보장수익률이 없이 만기 5년이다. 만기는 회사 측이 무기한 연장이 가능한 조건이다. 또 발행이후 2년11개월 이내에 투자자 발행가액의 20% 한도 내에서 회사가 제3자에게 매도를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부여된다. 콜옵션 행사 시 회사 측은 투자자에게 연 3% 수익을 보장한다. 발행일 1년 이후부터는 투자자가 주식 전환권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영구 CB의 조건상 이자율이 없고 만기가 무제한 연기가 가능해 채권투자로 볼 때는 다소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품이다. 하지만 향후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스트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평가다.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아스트는 항공기 동체부품, 동체구조물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보잉, 에어버스 등 글로벌 메이저 항공기 제조업체에 대해 약 1조9000억원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매출 87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30% 성장한 수치다.
이번 영구CB 발행주관을 맡은 KTB투자증권은 2015년 아스트 CB발행을 시작으로 회사의 자금조달을 도와왔다. 이번 영구CB 발행은 이 증권사가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 지정된 뒤 주관한 두 번째 투자자문이기도 하다. 최근 유류 도매업체 이아이디 유상증자 성공을 시작으로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영재 KTB투자증권 기업금융센터장은 “아스트 같이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량 중소기업들이 영구CB와 같은 다양한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조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태호/서기열 기자 highkick@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