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고소영의 10년 내공, '완벽한 아내' 살릴까

입력 2017-02-23 16:32  


10년 만에 복귀하는 고소영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지켜보는 눈이 많다. '완벽한 아내'가 그에 부응하는 드라마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한 주부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희망과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완벽한 아내'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홍석구 PD를 비롯해 배우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홍 PD는 "휴먼, 코미디, 미스터리 장르가 섞인 드라마라 연기하는 게 쉽지 않다"며 "복합 장르와 캐릭터의 균형을 잘 맞추도록 연기를 잘 하는 분들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타이틀롤을 맡은 고소영은 극 중 파리 목숨처럼 간당간당한 수습사원이자 전세난으로 24시간이 모자라는 일상을 살고 있는 주부 '심재복'으로 열연한다. 실제 성격도 캐릭터와 비슷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아내이자 엄마로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완벽한 심재복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소영은 그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작품을 못 했다"며 "그런데 시기를 계속 미루면 더 이상 연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고민하다가 '완벽한 아내' 대본을 보게 됐다. 10년간 가정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심재복의 감정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믿고 보는 '히트 메이커' 윤상현은 아내에게 찍소리 못 할 정도로 착한 '구정희' 역을 맡았다. 그는 잘생긴 외모로 여자와 관련된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아내를 힘들게 만드는 등 극을 재미있게 이끌어간다.

그는 "고소영의 출연 소식을 듣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부부 연기를 하게 돼 영광이다. 꿈에 그리던 스타가 내 앞에서 아줌마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조여정은 얼굴, 몸매, 성품, 재력을 모두 갖춘 건물주이자 문제적 주부 '이은희'로, 성준은 모태 금수저 여성과 결혼을 꿈꾸는 연하남 '강봉구'로 분한다.

홍 PD는 '완벽한 아내'만의 차별점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속으로 인물들이 휘말려 들어간다. 시련이 왔을 때 감정을 길게 끌지 않고 새로운 상황으로 전환시킨다"며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호흡이 빠르고 흥미로운 사건들이 연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인 '화랑'은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중 최하위 성적으로 종영했다. 그리고 '완벽한 아내'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월화극 독주 체제를 펼치고 있는 SBS '피고인'과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까지 막강한 경쟁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고소영은 "동시간대 작품들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며 "우리는 시청률 숫자보다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층이 늘어나는 정도로 기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여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점점 높아지는 시청률은 자신있다. 갈수록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시청률 상승을 확신했다.

제작진이 밝힌 '완벽한 아내'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주인공 심재복의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들, 두 번째는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들이다.

홍 PD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캐릭터들까지 개성이 강해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며 "이 두 가지에 집중해서 보면 더욱 빠져들게 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완벽한 아내'는 오는 2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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