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도시바 반도체 경영권 인수 검토"

입력 2017-02-23 19:12  

"재입찰 통보 오면 실사할 것"


[ 박재원 기자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이 일본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의 경영권 인수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0조원의 거액도 베팅할 수 있다는 뜻이다. D램이 주축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해 낸드플래시 역량을 키우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박 부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7년 정기총회’에서 도시바의 경영권이 걸린 재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도시바 측에서 재입찰 조건이나 계획 등을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도 “(관련 공식 통보가) 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10조원 이상을 투자할지, 도시바 경영권 인수가 실익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건을) 받아보고 실사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도시바 지분 19.9%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약 3조원을 베팅하며 참여했다. 그러나 도시바는 원전 사업 손실이 예상보다 늘어나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영권까지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분사되는 반도체 사업의 외부출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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