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전년(30만2800건)보다 2만1100건(6.9%) 감소한 28만1700건으로 집계됐다.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4900건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적령기라고 불리는 연령대 중에서 여성은 30대 초반, 남성은 30대 초·중반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혼인 감소의 여파로 저출산 추세가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연간 혼인 건수는 2년 뒤 연간 출생아 수에 영향을 준다. 작년 전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작년 이혼 건수는 10만7400건으로 전년(10만9200건)보다 1800건(1.6%) 줄었다. 미성년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한 협의이혼 의무상담제 도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1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8000명(3.0%) 감소한 57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1년(56만7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전년 동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1.13%를 기록했다.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였다. 주택 매매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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