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3년 만에 전면파업?…노조 참가자는 5%

입력 2017-02-24 18:05   수정 2017-02-2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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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규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3년 만에 나선 전면파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조합원 참가자가 적었고, 파업 효과도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울산공장에서 ‘분사 반대’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주장하며 8시간 전면파업을 강행했다. 참가자 수는 700여명(회사 추산)으로 전체 조합원(1만3000여명)의 5%에 불과했다. 참가 인원이 전일(900명)보다 줄었다. 노조 측은 전일 참가자 수를 1500여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500명도 과거 부분파업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조는 지난해 5월부터 회사 측과 74차례 교섭했지만 임단협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후 18번의 부분파업을 벌이고 50여회의 투쟁 집회를 열었다.

전면파업이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노조 집행부는 비판에 휩싸였다. 우선 임단협 타결이 안 돼 작년에 받아야 할 타결금과 성과급을 받지 못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크다. 한 직원은 “마이너스통장으로 자녀 학비를 내야 하는 조합원, 성과급을 받고 퇴사할 조합원이 많다”며 “정치 구호만 내걸지 말고 임단협이나 빨리 끝내라”고 말했다.

파업에 참가하면 급여가 줄어드는 것도 참가자가 적은 배경이다. 현대중공업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사흘간 계획된 전면파업에 모두 참가하는 조합원은 평균 135만원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분사 안건 처리를 막기 위해 투쟁할 계획이었으나 불가능해졌다. 울산지방법원은 회사 측이 주총장에서 노조의 방해를 막기 위해 제기한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24일 받아들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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