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4일(19: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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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대성산업가스를 24일 인수했다. 지난해말 41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4호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서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인 한국산업가스홀딩스를 통해 골드만삭스PIA와 대성합동지주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40%를 한국산업가스홀딩스에 양도하고 3549억원을 현금으로 받게 됐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총 거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하던 대성산업가스 지분율과 공시된 양도 금액으로 단순 역산하면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의 가치는 8898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하던 공업가스 사업부분 지분 가치 등을 포함하면 지분(equity) 가치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1조원 가까운 차입금(인수금융)을 얹어 총 기업가치(EV)는 2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성합동지주는 공시에서 이번 지분 양도 목적을 자회사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명시했다. 대성합동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대성산업은 오는 3월 943억원, 4월 1512억원 등 총 2455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대성산업은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개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부채가 크게 늘어나 자금난을 겪어왔다.
대성합동지주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매각을 통해 대성산업의 선제적인 재무구조개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며 “대성산업은 성장을 가로 막았던 재무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석유 및 가스 개발과 해외 에너지 산업 투자 등에 역량을 집중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성산업가스는 MBK파트너스가 41억 달러 규모 4호 펀드를 통해 집행한 첫 투자 케이스가 됐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인수해 다시 한번 국내 바이아웃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과도한 인수 가격으로 향후 매각 등을 통한 투자 회수(EXIT)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산업가스 사업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서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거의 없으며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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