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재 기자 ] 전기자동차(EV)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정부도 지원정책을 내세우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각종 혜택이 있는 지금이 전기차 구입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총 5753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3025대)보다 90.1% 급증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각종 정책을 등에 업고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어지는 보조금은 국고 140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 300만~1200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울릉도로 1200만원씩 지원된다. 이밖에 청주시 1000만원, 광주광역시 세종시 700만원 등이다.
지원을 받으면 가격이 비싼 전기차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4000만원 짜리를 1400만~23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차량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점도 전기차의 장점이다. 연간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인 1만3724㎞를 주행할 경우 휘발유차(연비 13.1㎞/L)는 157만원의 연료비(L당 1499.65원)가 든다. 반면 전기차는 38만원에 불과하다.
충전요금도 저렴하다. 환경부는 지난달 충전요금을 킬로와트(kWH)당 기존 313.1원에서 173.8원으로 44.4% 가량 낮췄다. 제휴를 맺은 그린 신용·체크카드를 먼저 등록했다면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충전기 1만2800여기를 늘리고, 급속충전기를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와 대형마트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원정책에 최근 환경부가 받은 보조금 신청은 3주 만에 12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0여대)의 네 배 수준이다. 지자체 72곳 가운데 세종 광주 전주 춘천 등 33곳은 보조금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환경부는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속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선다. 오는 4월 중으로는 지자체별 국고 보조금 예산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저렴한 유지비 등을 생각하면 전기차 구입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연내 전기차인 볼트 EV를, 르노삼성자동차는 트위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도 모델S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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