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장 "주문해 놓은 비행기만 80여대…기종 세대교체"

입력 2017-02-27 15:29   수정 2017-02-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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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에 나와 기종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남으로, 지난 달 대한항공 사장에 정식 취임했다.

그는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보잉 787-9 도입 기념식에 참석해 "787-9 뿐 아니라 CS300 등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주문해 놓은 비행기만 80여대로 기종을 세대교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787-9는 세계 최대 항공사인 보잉에서 만든 최신형 항공기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연료 효율성이 높아 장거리를 오갈 수 있는 '꿈의 비행기'로 불린다.

조 사장은 "787-9는 연료 효율성이나 승객 편의성 면에서 가장 뛰어난 비행기"라며 "올해 안에 5대를 들여오고 2019년까지는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보잉 787-9를 제주 노선에 먼저 투입한다.

이어 6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노선을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보잉 787-9 외에도 보잉 747-8I 3대와 CS300 7대 등 최신형 항공기 15대를 도입한다.

CS300은 캐나다 봄바디어에서 제작한 기종으로, 동체와 날개에 첨단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크게 줄였다.

대한항공은 또 2019년부터는 보잉 737MAX-8과 에어버스 A321NEO 기종도 들여온다.

조 사장은 "도입하는 각 기종마다 특징을 살려서 최적 노선에 투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만족도를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여객기는 총 129대. 이 중에는 보잉 747-400 등 노후화한 기종도 상당 수다,

대한항공은 노후화한 기종을 차세대 항공기로 바꿔나갈 계획이지만 높은 부채비율이 부담이다.

지난 해 말 기준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1178%로 항공업계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 달 역대 최대 수준인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새로운 기종을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해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해 부채비율도 빠르게 낮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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