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기숙사에서 회사까지 차로 5분…서울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입력 2017-02-27 17:12  

한국동서발전 직원들이 말하는 지방근무


[ 공태윤 기자 ]
“회사가 차로 5분 거리에 있어요. 서울에선 상상할 수 없는 출퇴근 시간에 대만족입니다.”(서지원 씨)

2014년 6월 서울에서 울산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동서발전의 젊은 직원들은 하나같이 만족해했다. 서울의 ‘만원 버스와 지옥철’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출퇴근길 여유’부터 회사 숙소 거주로 인한 ‘저렴한 생활비’를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을 나온 이들이 지방 생활에 더 만족했다. 정현주 씨(27)는 “서울에 본사가 있을 땐 새벽에 일어나 출근을 서둘러야 했는데 울산으로 이전한 뒤로는 늦잠을 자도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강형석 씨(31)는 “회사 숙소에 살다 보니 서울보다 생활비가 훨씬 적게 든다”고 말했다. 서지원 씨(29)가 “정 심심하면 부산으로 달려갈 수도 있다”고 말하자, 울산 출신인 서성현 씨(26)는 “서울이 직장인 친구들은 울산 생활을 부러워할 정도”라고 맞장구를 쳤다. 박현승 씨(32)도 “요즘 구직자들 사이에 유행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워크앤드라이프 밸런스)’이 가능한 것이 혁신 도시에서 삶”이라고 강조했다. 정수인 씨(24)는 “바다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낭만이 있는 도시”라며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

동서발전은 직원들을 위해 독신자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독신자 숙소에 입소하려면 가족 없이 울산에 혼자 발령받은 사람 가운데 울산지역에 본인 소유의 주택이 없어야 한다. 입주 기간은 최장 7년으로 결혼하면 나와야 한다. 독신자 숙소는 1인 1실로 구성된 108가구의 ‘파인빌’과 3인 1실의 임대 사택 20채로 구성돼 있다. 한 달 관리비는 10만원 선으로 회사와 거리가 가까워 식사는 회사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 거주자 이외 신입사원 대부분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독신자 숙소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홍보팀 관계자는 전했다.

지방 이전으로 사내 커플도 늘었다. 2012년 서울 본사 시절 입사한 정현주 씨는 “울산으로 내려온 뒤 입사 동기 가운데 3쌍이 ‘눈이 맞아’ 사내 커플이 됐다”고 자랑했다. 정씨도 울산으로 내려온 뒤 입사 동기와 지난해 결혼했다. 또 다른 사내 커플 박현승 씨는 “부부가 회사 분위기도 알고 관심사가 같기에 이해심이 깊어져 싸울 일도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웃었다.

지방 공기업이라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현승 씨는 공기업 구직자들에게 “부모, 친구와 떨어져 살 각오가 필요하다”며 “지방 생활을 머리가 아니라 현실로 직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씨도 “공기업이 안정적이어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야근이 잦아 칼퇴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동서발전은 시장형 공기업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빠르게 변해야 하는 기관이기에 자기계발을 게을리하면 자칫 도태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형석 씨는 “안정성은 사기업보다 높지만 안주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고 전했다.

울산 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동서발전 직원 가족이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주한 비율은 53% 수준이다. 곽창수 한국동서발전 인재경영처 차장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중반 이상 직원을 제외한 젊은 직원들은 대부분 울산으로 가족 모두가 내려왔다”며 “앞으로 가족 이주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 본사가 있는 울산 우정 혁신도시에는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9개 공공기관 3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에너지관리공단도 조만간 입주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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