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87, 2019년까지 10대 도입
연비 20% 향상, 탄소배출 20%↓
제주 투입 후 6월부터 국제선
대한항공 올해 매출 12조 목표
부채비율 낮추고 진에어와 시너지
[ 안대규 기자 ]
대한항공이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차세대 항공기 보잉787-9를 도입하고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1월 사장 취임 후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경영권 승계자로서 언론에 공식 데뷔했다. 조 사장은 “보잉 787-9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라며 “B787-9, CS300 등 첨단 기종을 도입해 글로벌 항공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기내 기압 최적화, 소음 줄여
조 사장은 “과거 여객사업본부장을 지내면서 ‘기름을 많이 먹는 비행기’ ‘좌석 수 채우기 힘든 비행기’는 정말 싫었다”며 B787-9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B787-9는 탄소복합 소재를 비행기 동체에 전면적으로 도입한 세계 최초의 여객기다.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향상되고 탄소 배출은 20% 줄였다. 보통 항공기는 8~13㎞ 고도를 운항하기 때문에 기압이 낮아 승객들이 장시간 타면 쉽게 피로해진다.
기존 항공기가 백두산 정상 높이(2400m)의 기압이라면 B787-9는 지리산 정상 수준(1800m)의 기압으로 더 쾌적한 여행이 가능해졌다. 이착륙 시 소음도 기존보다 60% 이상 줄였다. 기내에서 창문 덮개 대신 버튼으로 햇빛을 조절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창문에 특수 젤이 들어 있어 버튼을 눌러 채광을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창문 크기도 경쟁 기종인 에어버스의 A330보다 78% 커졌다.
조 사장은 이 항공기의 안전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 이미 500여대의 B787-9와 B787-8이 날아다녀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이 항공기를 도입한 전 세계 23번째 항공사가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B787-9 1호기는 오는 3월12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이후 6월부터 순차적으로 토론토, 로스앤젤레스(LA), 마드리드, 취리히 등 장거리 국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9년까지 B787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 매출 목표 12조원
조 사장은 이날 경영에 대한 장기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는 12조원”이라며 “1000% 안팎의 부채비율도 점차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계열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프리미엄 승객을 대상으로 하고 진에어는 가족 단위 승객을 주목표로 마케팅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델타항공과 공동 운항 등 협력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해서도 “협상 중”이라며 “곧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도 “물류와 관련되지 않은 분야에는 진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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