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 케이시 애플렉·여우주연상 에마 스톤
남녀 조연상도 흑인 배우…'백인 잔치' 논란 불식
[ 유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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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미국 마이애미 빈민가에 사는 흑인 소년 샤이론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약 20년간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 마약중독에 빠져 아들을 냉대하는 엄마, 아버지처럼 따스하게 돌봐주는 마약상 후안(마하셜라 알리 분) 사이를 오가며 동성애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의 비루한 현주소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배우 브래드 피트는 ‘노예 12년’에 이어 이 영화까지 공동 제작해 두 차례나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라이트’는 제74회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세계 각종 영화제와 협회가 주는 상을 165개나 받아 ‘라라랜드’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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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가족을 잃은 상처로 방황하는 남성 역을 빼어나게 소화한 케이시 애플렉이 차지했다. 여우조연상은 ‘펜스’의 흑인배우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돌아갔다.
‘문라이트’의 알리를 포함해 두 개의 남녀 조연상을 모두 흑인배우가 차지한 것은 아카데미 사상 처음이다. 무슬림 배우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도 알리가 처음이다. 알리는 2007년 포레스트 휘태커가 ‘라스트 킹’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래 흑인 남자배우로는 10년 만에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비올라 데이비스는 2009년 ‘다우트’로 여우조연상 후보, 2012년 ‘헬프’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이래 세 번째 도전 끝에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잘못 호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원로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가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고 라라랜드 제작진은 일제히 무대로 올라와 수상 소감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사회자 지미 키멀이 황급히 나서 수상작이 적힌 봉투를 보여주며 ‘문라이트’라고 정정, 라라랜드 제작진이 트로피를 문라이트 제작진에게 건네주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적힌 봉투가 잘못 전달된 데서 비롯된 소동이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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