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일본이 일제강점기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 전역의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하면서 남긴 상처를 조사해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 전국 분포도를 제작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송탄유는 소나무에 V자형 상처<사진>를 내어 나온 송진을 받아 끓여 만들어졌는데, 소나무에 남겨진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상처인 송진 채취와 그에 따른 소나무의 피해는 그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예로부터 약재와 등불의 원료가 된 송진(松津)은 한국 고유의 산림전통지식이었으나, 일본이 일제강점기 말기(1941∼1945)에 한반도 전역에서 송진을 강제로 채취, 송탄유를 확보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청과 함께 송진 채취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 서식지를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을 추진, 송진 채취 피해목의 역사적 가치를 기록문화로 남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SNS를 활용해 일반 국민으로부터 송진 채취 피해목 사진을 제공받아 피해목의 분포와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전국 송진 채취 피해목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박사는 “피해목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송진 채취를 위한 V자 상흔이 최대 1.2m 높이까지 남아 있어, 소나무와 주변 산림 경관상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자료에는 전북 남원, 충북 제천 지역이 가해 높이가 가장 높았고 송진 채취 피해목이 많이 남아있는 곳은 충남 안면도, 경남 해인사 홍유동 계곡, 제천 박달재 등이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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