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런 일을 예상했기에 '선(先)총리 후(後)탄핵'을 제안했지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혁명적 청소'를 운운하며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4개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모이는 '4+4 회동'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특검연장 불발의 원인이 애당초 황 총리를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이것을 거부한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거부하신 분들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적 내각, 거국내각이 됐다면 탄핵이 안 됐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은 국정농단의 공범이지만 총리까지 탄핵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많아 국회와 국정을 협의한다고 약속한 뒤 권한대행이 됐다"며 "그러나 대통령 코스프레에만 몰두하다가 자유한국당을 등에 업고 특검 연장을 불허했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일이 이렇게까지 온 것은 '선 총리 후 탄핵' 주장을 묵살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그 책임이 있다"며 "문 후보는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 역시 "황 권한대행에게 특검연장 거부의 칼을 쥐어준 건 민주당"이라며 "탄핵안 처리 일자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12월 2일을 주장했지만 그때 투표했다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반대로 부결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며 "민주당은 대선 주판알을 튕기고 있었거나 실력이 형편없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국정을 담당할 자격도, 실력도 없다"고 쏘아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