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영 IT과학부 기자) “과자처럼 품귀 현상을 빚어 처음 중고 거래를 해봤다.” 배우 안재현이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에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가상현실(VR)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VR’을 아내 구혜선에게 선보이면서 한 말입니다.
PS VR은 지난해 10월 소니가 출시한 VR 시스템입니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으로 매달 한번꼴로 15~20일께 입고되면 바로 매진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고일엔 매장 오픈 전에 줄을 서는 소비자들까지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SIE는 이번달까지 약 4개월간(발매 후 2월19일까지 집계) PS VR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91만5000대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PS VR의 이러한 인기는 SIE 최고경영자(CEO)의 예상도 뛰어넘는 것입니다. 앤드류 하우스 SIE CEO는 26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VR을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받아들일지 의문이었다”며 “그래서 초기 제품 물량을 소량만 만들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PS VR은 출시 후 6개월 동안 100만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오는 4월까지 PS VR 공급량을 늘려 물량 부족을 개선하겠단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는 경쟁사의 VR기기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작년말까지 오큘러스 리프트는 24만3000대, HTC 바이브는 42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PS VR은 5300만대 판매된 콘솔기기 PS4와 연동되는데다, 섬머레슨, 이글플라이트 등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끝) /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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