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헌재 탄핵심판 결정
시장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 최만수 기자 ]

이달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크고 작은 대내외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2050~2100선을 횡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한 변수인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등 강세장 진입 신호가 확인된 만큼 증시 방향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는 3일 중국에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시작으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이어지는 양회(兩會)가 열린다. 올해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를 읽을 수 있는 최대 정치 행사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제시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다. 지난해 6.5~7.0%로 제시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지 관심이다. 목표치가 6.5%를 넘으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유기업 주도의 과잉생산 해소도 주요 현안이다.
10일이나 13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치불안은 이미 충분히 국내 증시에 반영된 만큼 더 이상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이라며 “탄핵심판 결정이 금융시장에는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상당수 연준 의원이 ‘꽤 이른(fairly soon)’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한 내용이 지난 22일 의사록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CME그룹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26.6% 확률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인상보다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에는 트럼프 정부가 내년 정부 예산안을 미국 의회에 제출한다.
15일에는 올해 유럽 각국 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네덜란드 총선이 치러진다. 극우 자유당(PVV) 지지율이 1위를 달려 넥시트(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에는 영국이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변수가 많지만 불확실성이 차츰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 조정될 때마다 경기민감 대형주 위주로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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