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박주선 1위·김진태 2위
친박 원유철·이정현도 상위권
김종인·김무성, 기업후원금 많아
500만원 고액후원금
서청원·김도읍·정진석 1~3위
[ 김채연 기자 ]
20대 국회의원 가운데 지난해 정치후원금 모금액 상위 20명 중 16명이 야당 의원이었다.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의원은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3억4256만원)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6년도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총액은 총 535억3229만원이었다. 전년도(2015년) 362억2976만원보다 무려 47.8%(173억여원) 증가한 액수다. 후원금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20대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19대 국회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선거구에 지역구 후보자로 등록해 당선된 경우 모금한도액(1억5000만원)의 두 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한도액 이상 모금액은 후원자에게 돌려주거나 국고로 귀속한다.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도 2015년(1억2400만원)보다 5500여만원 증가한 1억7963만원이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1억844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1억8020만원, 정의당 1억7436만원, 국민의당 1억4063만원 순이었다.
모금액 상위 20명 중 민주당 의원이 12명이었고 한국당은 4명에 그쳤다. 국민의당은 3명, 정의당은 1명이었다. 박주선 의원이 전체 모금액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는 한국당의 ‘강성 친박(친박근혜)’ 김진태 의원(3억1845만원)이 차지했다. 이어 정용기 한국당 의원(3억1435만원), 한정애 민주당 의원(3억1329만원) 순이었다.
한국당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지난해 다수의 기업인들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기업인의 정치인에 대한 연간 후원금 최대 한도액은 500만원이다. 지난해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은 37명으로부터 500만원씩 총 1억8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정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인사 중에는 구자겸 엔브이에이치코리아 회장 등 기업인들이 상당수였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친박계 김도읍 의원도 39명으로부터 1억93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가장 많은 고액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40명으로부터 500만원씩 총 2억원을 받아 지난해 후원금 한도인 3억원을 꽉 채웠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도 개인적 인연이 있는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는 등 총 2억9051만원을 모금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최신원 SKC 회장, 박광호 동부대우전자 사장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친박계 핵심 인사 대다수가 후원금 모금액 상위 순위에 올랐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3억59만원), 윤상현 의원(2억9756만원), 이정현 전 대표(2억9596만원), 조원진 의원(2억9998만원), 이장우 의원(2억9848만원) 등은 한도액을 거의 다 채웠다.
지난해 비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각각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과 이준호 포스코플렌텍 부사장에게서 후원을 받았다. 야당 주요 인사도 기업인들의 고액 후원금 지원을 받았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3억483만원)였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억1639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