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진정한 혁신

입력 2017-03-01 18:35   수정 2017-03-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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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호 < EY한영 고문 man-ho.yoon@kr.ey.com >


J A 슘페터는 ‘경제발전론’에서 혁신(innovation)이 투자 수요와 소비 수요를 자극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경제발전의 주도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혁신은 시대의 당면과제였다. 제4차 산업혁명이 큰 물결로 다가오는 지금이야말로 혁신은 국가와 기업, 개인 모두에게 생존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

혁신은 관습, 조직, 방법 등 기존의 것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다. 낯익고 편한 기존의 것은 바꾸기 어렵고, 새로 적용해야 할 대안은 완벽한 것을 찾기가 힘들어서 진정한 혁신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혁신은 일회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혁신은 일상이 돼야 한다. 먼저 나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이어 나의 일터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르고, 한 번 하는 것과 계속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혁신이 이뤄지려면 정부는 제도와 시스템을, 기업은 기술과 비즈니스를, 개인은 자기 자신을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혁신의 결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새 문화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경쟁력 있는 나 자신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혁신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인내의 과정 없이는 성공의 열매를 맺기 어렵다. 애플은 197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가 출현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1997년 경영 악화로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애플은 구원투수로 자신들이 내친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잡스는 휴대용 음악 재생기인 아이팟과 온라인 음악판매 서비스 아이튠스, 스마트폰 아이폰과 스마트폰 앱 장터 앱스토어를 내놓으며 기존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애플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사인 MS와 IBM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경제를 낙관하는 네 가지 이유를 시장경제 시스템, 재능 있는 이민자, 법치주의와 함께 개인의 창의성을 들었다. 1990년 포천 500대 기업 중 작년 말 리스트에 남아 있는 기업은 95개에 불과하다. 405개 혁신 기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나 기업이나 바야흐로 혁신의 시대가 왔고 진정한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윤만호 < EY한영 고문 man-ho.yoon@kr.e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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