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공모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공모펀드 수탁액은 갈수록 쪼그라드는 추세다. 박스권 증시,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된 탓에 안전자산에 속하는 채권형펀드로만 일부 자금이 유입될 뿐 성과가 부진한 주식형펀드에서는 투자자 이탈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2014년 말까지만 해도 51조원을 웃돌았지만 2년 후인 지난해 말에는 43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전성기였던 2007년(순자산 63조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감소했다.
저조한 수익률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공모형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14년 -5.36%, 2015년 2.93%에 이어 지난해에도 0.65%를 기록해 매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3.32% 상승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평균 1% 수익도 올리지 못했다. 투자 기간을 늘려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5년 누적수익률(2월28일 기준)은 고작 1.34%에 그친다. 위험을 감수하고 펀드에 투자한 데 상응하는 수익률은커녕 은행 예금 이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 주식형펀드시장에는 신규 가입자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전언이다. 투자 원금이 회복되면 서둘러 환매하겠다는 대기자들만 넘쳐난다는 것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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