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도 성과보수 도입] 3000만원 넣은 펀드, 목표수익률 미달땐 수수료 15만→6만원

입력 2017-03-01 18:54   수정 2017-03-02 05:10

삼성자산운용이 새로 선보이는 공모펀드는
(1) 약속한 수익률 밑돌면 수수료 절반
(2) 넘어서면 수수료 외 별도의 성과보수
(3) 운용사·펀드매니저·투자자 '삼각 절충'



[ 송형석 / 안상미 기자 ] 이달부터 ‘성과보수 공모펀드’의 시대가 열린다. 투자자에게 돈을 벌어주는 펀드엔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를, 돈을 까먹는 펀드엔 저렴한 수수료를 매기는 게 특징이다. 사전에 약정한 수익률을 넘어선 이익에 대해서는 15% 안팎의 성과보수를 떼는 사모펀드와 수수료 셈법이 같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시스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던 공모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른 운용사들도 합류할 듯

삼성자산운용이 제도 시행에 발맞춰 내놓을 첫 작품은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 펀드(가칭)다. 주식과 채권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군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으로 연 5~10%의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쓴다. ‘삼성유럽가치배당’ 펀드(가칭)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지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을 병행한다. 파생상품으로 수익률이 급락하는 것을 막고, 배당으로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성과보수 펀드의 초과 수익을 산정하는 방법은 절대수익률과 상대수익률, 두 가지 중에서 운용사 재량껏 정할 수 있다. 대부분 운용사는 일단 성과보수 책정이 쉬운 절대수익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주요 지수 상승률과 비교해 초과수익을 냈는지를 따지는 ‘상대수익률 기준’을 적용하면 금융소비자들이 수수료 체계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의 전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이 같은 이유로 신상품에 절대수익률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투자원금 대비 연 5%의 수익률을 성과보수 기준선으로 정한 펀드가 연 10%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초과수익에 해당하는 5% 중 일부를 성과보수로 뗀다는 얘기다.

3000만원을 펀드에 투자할 경우 일반펀드에서는 수익률에 관계없이 연간 운용수수료(0.5%)인 15만원을 내야 하지만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성과보수펀드는 기본운용수수료(0.2%)인 6만원만 내면 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성과보수 기준선과 보수율, 기본 운용수수료 등을 정하기 위해 펀드 판매창구인 은행, 증권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도 성과보수 공모펀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은 배당주펀드나 채권혼합형펀드 중 일부를 ‘파일럿 상품’으로 내세워 시장 반응을 살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모펀드처럼 인센티브 제공

전문가들은 성과보수 공모펀드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식 성과보수 상품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성과보수 상품이 공모펀드 매니저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펀드 수익률이 매니저 개인의 인센티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펀드 수익률을 관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성과보수가 일반화돼 있는 사모펀드들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 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7.8%에 그친 공모펀드를 두 배가량 앞선다. 평균 15%에 달하는 성과보수가 수익률을 끌어올린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보수 펀드가 도입되면 투자자와 펀드매니저의 이해관계가 같아진다”며 “자산운용사에 대한 불신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포인트’가 분명한 상품인 만큼 은행과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펀드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성과보수 펀드라 하더라도 판매사에 돌아가는 수수료(주식형펀드 기준 연 0.8% 안팎)는 기존 상품과 똑같기 때문이다.

송형석/안상미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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