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락 기자 ]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드론(무인항공기), 가상현실(VR) 체험관 등이 곳곳에 마련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중소업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은 단독 부스를 차리고 자사 서비스를 적극 알리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썼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소비자용 드론 제조사인 DJI는 올해 MWC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DJI는 산업용 드론인 ‘매트리스 200’ 등을 공개했다. 매트리스 200은 고성능 카메라 지지대(짐벌)를 장착한 제품으로 고층빌딩, 송전탑, 풍력 발전소 등을 점검하거나 자연재해를 대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DJI는 관람객에게 기기를 소개하기 위한 드론 체험관도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기어VR’을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존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켈레톤, 로봇전쟁, 우주바퀴, 우주배, 우주레이싱 등 다섯 종의 VR 체험 콘텐츠를 준비했다. 관람객은 2~3분의 짧은 체험을 하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는 등 VR 체험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국내 스타트업 얍컴퍼니는 단독 부스를 차리고 ‘하이브리드 비컨’ 기술을 시연했다. 이 비컨(근거리 무선통신 장치) 기술은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는 것을 감지해 다양한 맞춤형 쿠폰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해준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우리 기술을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며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인증 솔루션 전문기업인 크루셜텍은 국내 중견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설치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DFS)’과 ‘위조지문 방지 솔루션’을 공개했다. DFS는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곧바로 지문을 인식해 주는 기술이다. 투명 지문센서, 터치·지문 인식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센서 등을 크루셜텍이 자체 개발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다양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과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의 결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다음달께 출시할 태블릿PC 갤럭시탭S3에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첫 협업 사례다.
바르셀로나=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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