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과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요인으로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활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기업결합 동향’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자산총액이나 매출이 2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자산총액 또는 매출 200억원 이상인 기업을 M&A한 사례를 조사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M&A는 건수가 490건, 금액은 26조3000억원이었다. 2015년보다 건수는 44건(8.2%), 금액은 30조원(53.3%) 줄었다. 이 중 ‘구조조정’ 성격의 계열사 간 M&A는 167건으로 2015년(190건)에 비해 12.1%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론 84.3%(28조원→4조4000억원) 급감했다. ‘신규 투자’ 성격의 비계열사 간 M&A는 2015년 344건이었지만 지난해 323건으로 움츠러들었다. 금액은 22.6%(28조3000억원→21조9000억원) 줄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국내 기업들이 무리한 사업확장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M&A도 전년 대비 건수(150건→122건), 금액(26조7000억원→11조1000억원) 모두 감소했다. 국내 기업과 달리 외국 기업은 지난해 M&A(국내외기업 대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건수(156건)는 15.6%, 금액(567조3000억원)은 74.2% 늘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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