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맞아? 2월 완성차 내수판매 '씽씽'

입력 2017-03-02 15:53   수정 2017-03-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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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 돌파
기아차 모닝, 두달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 등극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SM6 효자노릇 '톡톡'




경기 불황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2월 한 달 동안 신나게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 IG와 신형 모닝 등의 '신차 효과'가 이어진데다 티볼리, 트랙스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차는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이 5만3113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만913대(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가 7353대, 쏘나타가(하이브리드 336대 포함) 4440대 등 전체 승용차는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한 2만3950대가 팔렸다.

특히 준대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랜저는 신형(IG) 모델이 본격 판매에 돌입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 5997대, 투싼 3156대, 맥스크루즈 76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된 9913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6만3903대, 해외공장 판매 22만4329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한 28만8232대를 판매했다. 현지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전체 해외 시장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면서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 차종의 라인업 강화, 새로운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고객 요구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2월 국내에서 3만9158대, 해외에서 18만8665대 등 총 22만782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2월 판매는 해외공장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국내판매와 국내공장의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국내판매는 최근 출시된 신형 모닝 등 신차의 판매 호조와 니로, 모하비, 카니발 등 RV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신형 모델을 앞세운 모닝은 615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출시 두 달째 만에 단숨에 기아차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초에 출시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1326대가 판매돼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고, 누적 판매가 2만1009대를 기록하며 1년 만에 2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 2월 내수 8106대와 수출 2710대를 포함 1만816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티볼리 브랜드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2월 판매로는 13년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2004년 2월(8660대)이후 최대치인 8106대가 팔렸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6.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신흥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쌍용차 측은 올 초 국내에 출시한 뉴스타일 코란도 C를 유럽시장에 본격 론칭하는 등 해외 주력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수출 실적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올해 들어서도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가 지속되면서 내수판매의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도 대형 프리미엄 SUV인 Y400 등 신차출시와 기존 모델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판매물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세단 SM6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은 지난 한 달간 내수시장에서 80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7.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출은 13.7% 증가한 1만2574대로 집계됐다. 수출과 내수를 합하면 2만58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SM6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SM6는 3900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1258.9% 급증했다. 전월(3529대)과 비교해도 10.5% 늘어나는 등 신차 효과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수출물량 대응으로 공급 부족을 겪음에도 판매량이 꺾이지 않고 있다.

SUV인 QM6는 3.0% 증가한 2513대가 팔렸다. 다만 소형 SUV인 QM3는 연초 재고가 소진되면서 지난달 고객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GM은 경차 스파크 상승세가 주춤하고 준중형 신차 크루즈가 일부 부품의 품질 문제로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내수 판매량이 역성장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1만122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출 판매량은 2.8% 증가한 3만4139대로 집계됐다.

말리부와 트랙스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내수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한 달간 말리부는 3271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434.5% 급증했다. 부분변경을 거친 트랙스는 1740대가 팔려 130.8% 뛰었다. 3년 만에 달라진 모습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경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스파크는 3950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32.5% 뒷걸음질쳤다.

데일 설리번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 고객 인도 연기에도 긍정적인 판매 실적을 유지했다"며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모멘텀(상승 동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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