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경 머니로드쇼] "올해 재테크 키워드는 자산 리모델링·해외투자"

입력 2017-03-02 17:21  

서울 코엑스서 스타트

경기 회복세 미국 등 해외 투자처로 눈돌려라
1시간 전부터 1500명 몰려…높아진 재테크 관심 반영



[ 이현일 / 윤희은 기자 ]
“금리 상승기에 예금과 부동산만 쥐고 있다간 노후에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한경 머니로드쇼’ 참석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금리 상승기 투자 전략이었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변동 가능성으로 이에 맞춘 자산 포트폴리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강사로 나선 재테크 전문가들은 “안정 위주 투자를 벗어나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해외 각국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컨설팅팀장은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엔 투자 기간은 짧게 유지하면서 주식 등 금융상품으로 자산을 분배해야 한다”며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과 자원수출국, 경제성장률이 높은 저개발국가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부동산에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집은 많은데 살 사람이 줄어들면 집값은 크게 오를 수 없다”며 “내년부터 주된 주택수요층인 34~55세 인구가 줄어드는 걸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세계 경기는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시대에서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점점 넘어가고 있다”며 “주식 등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그는 “장기 투자자산도 무조건 오래 갖고 있다고 수익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꾸준히 자산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소장은 장기적으로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20년 안에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사회로 바뀔 것”이라며 “재테크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부동산 부문은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기업이 들어서거나 관광산업이 발전해 소비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의 소형 아파트를 사면 월세와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피스텔이나 원룸, 분양형 호텔 등은 노후화되면 수리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어 은퇴 대비용 투자로는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엔 자산관리 전략을 점검받으려는 중·장년층 등 1500여명이 몰렸다. 행사 한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참석자도 적지 않았다.

강연에 앞서 금융전문가와 1 대 1 개인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전금지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올해 상담 신청자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었으며, 자녀를 위한 자산 불리기보다 자신의 노후를 위한 자산증식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현일/윤희은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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