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여파에 4주 만에 역전
구글 트렌드, 문재인 64·안희정 50
이재명 42·안철수 35·황교안 30
문재인 지지율 35.2% '고공 질주'
안희정은 14.5%로 큰폭 하락
'특검 연장' 거부한 황교안, 지지율 14.6%…2위로 부상
[ 유승호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포털 사이트 검색 빈도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다시 앞섰다.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이 야권과 중도 성향 지지층에 실망감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검사 수사 기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 속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검색 빈도도 높아졌다.
지난 1주일간(2월22~28일) 대선주자들의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문 전 대표는 64, 안 지사는 50, 이재명 성남시장은 42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35, 황 대행 30, 홍준표 경남지사 12,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9 순이었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 빈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일정 기간 검색 횟수가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점의 지수를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나타낸다.
안 지사는 주간 단위로 따졌을 때 지난달 1~7일부터 줄곧 문 전 대표를 앞섰으나 이번주 들어 4주 만에 2위로 내려갔다. 일간 단위로는 문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부터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한 의지’ 발언이 분수령이 됐다. 안 지사는 지난달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그러나 이 발언에 야권 대선주자들과 지지층의 비판이 집중되면서 안 지사의 검색 빈도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 대행은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지난달 27일 검색 빈도가 급증하는 등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지사도 지난달 28일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향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의 비서실장”이라고 비판한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검색 빈도가 높아졌다.
대선주자들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검색 빈도 변화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는 1주일 전보다 1.7%포인트 오른 35.2%로 9주 연속 1위를 달렸다.
반면 안 지사는 4.4%포인트 내린 14.5%로 문 전 대표와 격차가 2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안 지사 지지율은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황 대행은 3.5%포인트 오른 14.6%로 안 지사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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