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피스컨벤션 2017] 퓰너 "미국 우선주의, 한국 성장에 기회…대북정책은 더 강경해질 것"

입력 2017-03-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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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미국, 북한과 직접대화 안해
동맹국과 공조로 풀어갈 것

이재용 부회장 구속 안타까워
한국 경제, 변화 겪는 과정



[ 황정환 기자 ]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75·사진)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은 북한을 통제하지 못한 중국 책임”이라고 말했다.

퓰너 회장은 지난 1일 비영리 국제기구인 글로벌피스재단(GPF)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연 글로벌피스컨벤션에 참석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북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국이 제 역할을 했다면 사드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북한의 핵 개발이나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은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미국의 대북(對北) 정책은 이전보다 강경하고 터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선박의 통행을 막는 등 더욱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물리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모든 옵션이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북한이 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암살 등으로 위협을 강화하자 미국 정부가 대북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새로 검토하는 방안에는 군사적 타격이나 북한 정권의 교체 가능성과 같은 내용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설립한 퓰너 회장은 미국 워싱턴DC 정가의 대표적 ‘지한파’ 인사로 꼽히며 북한 문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관련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선임고문을 지냈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북한의 착각이자 실수”라며 “북한 문제는 한·미·일 3국 공조로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새로운 정책에 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오히려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예로 들었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한국과 일본 자동차가 미국 시장을 다 잡아먹어 디트로이트가 망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당시 미국 내 한국 차를 미국 공장에서도 제조하고 있다는 점을 얘기해줬다”고 소개했다.

퓰너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부회장과는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냈고 결혼식에도 참석했다”며 “구속됐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고 했다. 퓰너 회장은 “한국 경제가 더 개방되고 투명해지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닐라=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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