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보름여간 촬영
광안대교 등서 추격신
호텔·음식점 등 '들썩'
부산이 배경인 영화·드라마
매년 증가…올 100편 넘을 듯
[ 김태현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으로 영화도시 부산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블랙팬서 촬영으로 최대 2000여명의 관계자가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 비수기인 3월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호텔이 때아닌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미국 영화사 마블이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광안대로 등 부산의 주요 명소에서 블랙팬서 추격신 등을 촬영한다고 2일 발표했다. 촬영은 자갈치시장을 비롯해 영도구 일대, 광안리 해변로, 광안대교, 동서대 앞 등 부산 주요 도심에서 이뤄진다.
마블 스태프와 한국 스태프 250여명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에 머무르며 촬영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촬영 기간에 한국 영화인력 150여명을 포함해 해외 출연자, 통제요원 등 총 2000여명의 관계자가 부산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팬서 부산 촬영분은 자동차 추격신과 총격전 등 액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영화 촬영 도시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은 국내 1위 영화 촬영 도시로 자리매김한 부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일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은 98개로 전년(93개)보다 5개 늘었다. 개봉작 박스오피스 20위권 중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한 작품은 9개다. ‘부산행’을 비롯해 ‘판도라’ 등 부산을 직접적인 소재로 쓴 영화뿐만 아니라 ‘검사외전’ ‘아가씨’ 등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도 인기몰이했다. 지난해 ‘부산행’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역대 1000만 관객 작품 12개 중 부산영상위가 지원한 작품은 7개로 늘어났다.
이금선 부산시 영화콘텐츠산업과 주무관은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면 대박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려는 국내외 제작사가 많다”며 “한 번 찍을 때마다 40~80명의 인력이 부산에서 활동한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영화 전문가도 육성하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부산에서 10회 이상 촬영하는 장편영화 가운데 제작비 5억원 이상이면 부산 촬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작품당 2000만원까지 현금으로 지원한다. 혜택을 받은 영화는 ‘부산행’을 비롯해 ‘아수라’ ‘부활’ 등 3개 작품이다. 부산영상위는 김종우 감독의 ‘홈(Home)’ 등을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으로 선정해 지역 신진 감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부산지역 호텔과 맛집 ‘들썩’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이 본격 시작되면 촬영기간 동안 숙박인원이 하루 최대 7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부산시는 분석했다. 부산 제작비도 55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촬영 관계자들은 해운대와 남포동의 4~5개 호텔에 투숙한다.
비수기에 ‘뜻밖의 손님’을 맞는 해운대·광안리 일대 숙박업소들은 블랙팬서 촬영이 여간 반갑지 않다. 한 해운대 호텔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촬영 스태프 인력이 몰려들면서 여름 성수기 못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맛집과 전통시장 내 떡볶이, 어묵, 삼계탕 집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전통시장 상인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들이 찾으면서 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세계적인 할리우드 프로젝트와 아시아 중심도시 부산이 만나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블랙팬서 촬영을 계기로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부산을 영화 및 관광 도시로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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