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G2'로 도드라진 통신3사 주가…왜 안 사니?

입력 2017-03-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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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G2(미국·중국) 이슈'가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올 1분기(1~3월) 박스피(2040~2100) 돌파를 예상한 전문가들도 단기 전략을 세우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가져올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중국의 구체적인 보복 단계를 확인해 가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대외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있는 통신주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3일 오후 12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1% 내린 2077.25를 기록 중이다.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개장 이후 지금까지 각각 470억원과 640억원 이상 보유주식을 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일 의회 연설 이후 치솟은 뉴욕 증시와 함께 코스피도 전날 장중 한때 2110선을 웃돌기도 했다. '트럼프 랠리'를 기대한 박스피 탈출 기대감은 단 하루 만에 사그라든 셈이다.

3월 들어서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왔다. 단기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트럼프 연설 이후 반등한 증시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특히 미국 증시보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3월 통화정책(FOMC)과 Fed 위원들의 긴축 발언"이라며 "이를 반영하듯 미국 2년물 금리가 2009년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까지 뛰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단기금리는 긴축정책을 반영한다는 설명. 그는 "단기금리는 우선 환율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3월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통신·은행·유틸리티 등 방어적인 주식들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통신주는 이날 급락장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이날 장중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53% 오른 23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23만6500원(3.0%)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 최고가인 동시에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전날 대비 각각 0.98%와 0.37%의 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장중 1만3750원까지 뛰었고, 지난달 저점 대비 20% 이상 주가가 올랐다. LG유플러스가 이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는 2013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비싼 가격대다.

통신 3사는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6일 이후 전날까지 SK텔레콤의 주식을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곤 날마다 사들였고, LG유플러스의 경우 같은달 2일 이후로 대거 순매수 중이다. KT는 기관이 한 달째 '사자'를 외치고 있다.

통신업종은 지난달에 코스피 수익률을 이미 뛰어넘었다. 3월 영업실적도 긍정적이라서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의 2월 수익률은 KOSPI 수익률을 2%포인트 웃돌았다"며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과 통신사 보유망에 대한 패권 강화 그리고 해외 통신사 주가 강세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통신주의 3월 성과도 양호할 것"이라며 "연초부터 5G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통신사들의 장기 이익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망중립성 및 통신사·미디어 업체 간 인수·합병(M&A) 허용과 관련한 전세계 규제 동향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장기 배당금 증가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레벨엡이 가능한 시기인 데다 양호한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로 시장의 실적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매수' 이유로 꼽혔다.

인터넷TV(IPTV)가 통신사들의 이익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강조했다.

이 증권사 양종인 연구원은 "통신 3사의 IPTV 영업손실은 2014년 7002억원에 달했으나 2015년 3154억원으로 축소된 이후 2017년엔 1395억원 '흑자 전환'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나아가 2018년엔 영업흑자가 22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입자 증가와 VOD, 홈쇼핑 수수료 증가 때문이라는 게 양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따라서 통신사들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마이너스 82.1%에서 2018년 플러스 7.2%로 상승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배당 매력을 감안할 때 반드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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