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골적인 '사드 보복'] 중국 한국관광 금지령 '직격탄'…단체관광객 방한 취소 속출

입력 2017-03-03 17:26   수정 2017-03-04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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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항공업계 타격 불가피

4000명 그룹도 돌연 취소
중국 전담여행사 "사업 접을 판"…저비용항공사도 매출감소 우려



[ 최병일 기자 ]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이뤄진 3일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오는 4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던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인 중국 코우천그룹과 광저우에 있는 A그룹이 이날 방한계획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코우천그룹은 지난 1월 회장단이 직접 인천을 방문해 송도컨벤시아, 호텔 등 시설을 돌아보고 가예약까지 한 상태. 4000여명의 회사 임직원이 4월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머무르며 인천, 경기, 서울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광저우에 있는 뷰티 기업 A그룹도 1000여명 규모의 포상관광단이 4월 인천을 찾으려 했으나 이 역시 철회했다. 인천관광공사는 두 방한단체의 여행 취소로 인한 피해 규모가 최소 15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사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 중국 전담 여행사는 “3월 중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2700명이었는데 방한 금지 조치 이후 200명을 빼고 다 취소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인 방문객이 35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사업을 정리해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에 이어 중국 전역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도 중국의 한국 관광 여행상품 판매 중단으로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여객 수는 총 7300만명이고, 이 가운데 중국 국제여객 수는 1985만명으로 27.2%를 차지했다.

중국이 지난 1월 전세기를 통한 한·중 노선 운항을 금지한 데 이어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도 막으면서 항공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단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사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이 32개로 매출 비중이 20%에 육박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선 이스타항공이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LCC업계 관계자는 “3월이 비수기여서 당장 타격은 작지만 3월 말부터 하계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중동·동남아시아 등 시장의 다변화 △개별 관광객 유치 노력 확대 △업계 피해 대책 검토 등 다양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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