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우드와 4언더 공동 선두
매킬로이는 한 타 뒤진 공동 7위
[ 최진석 기자 ]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6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20대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대 천하’다. 3일(한국시간)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대회가 열린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GC(파71·7330야드)는 고지대에 있다. 가장 높은 곳이 2388m, 낮은 곳은 2317m다. 코스 고저 차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하게 코스를 읽는 능력과 정교한 샷이 요구되는 곳이다. 백전노장들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다. 그는 이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리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4언더파 67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웨스트우드는 현역 중 WGC 대회 최다(56회) 참가자다. 미국의 필 미켈슨(사진)도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4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WGC 대회에는 세계 남자골프 톱랭커가 대거 모여들었다. 첫날 탐색전을 벌인 선수들은 1타 차 살얼음 경쟁을 시작했다. 웨스트우드와 미켈슨을 비롯해 로스 피셔(잉글랜드), 지미 워커(미국), 라이언 무어(미국), 존 람(스페인) 등 여섯 명이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로리 매킬로이(잉글랜드)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맷 쿠처(미국), 팻 페레스(미국) 등 여섯 명이 1타 뒤진 3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갈비뼈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매킬로이는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 등 안정된 샷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 직후 “오는 4월 마스터스 등 큰 대회가 있어 몸 상태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리키 파울러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20대 돌풍 주역들은 2언더파 69타 공동 13위에 올랐다. 지난주 혼다클래식 우승자인 파울러는 74개 연속 7피트(2.1m) 이내 퍼팅 성공률 100% 기록을 이어가며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PGA투어 선수들의 7피트 이내 퍼팅 평균 성공률은 60% 정도다.
K골퍼들은 고개를 숙였다. 이븐파 71타로 공동 28위에 오른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최고 성적이었다. 왕정훈(22)과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47위를 기록했고, 김경태(31·신한금융)는 7오버파 78타로 75위에 그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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