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만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는 3일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판결이 나오면 새로운 정치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을 참고해 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탄핵 정국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어 다른 이야기가 안 나오지 않냐”며 “지금 우리나라의 외교·안보,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탄핵 정국이 끝나면 국민 관심사가 어디로 갈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당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무모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그런 착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결심한다. (거취 결정은) 누구에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결심하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탈당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관측이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경제민주화 문제를 기필코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민주당에 열의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다”며 “경제민주화법안 문제에 속았다”고 했다. 자신이 지난해 대표 발의한 상법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포퓰리즘이라고 얘기하는 인간들도 있더라”며 “경제민주화와 포퓰리즘의 뜻도 모르는 사람들 같다. 그 정도 수준이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는 실체가 없이 포퓰리즘에서 나왔다. 기본인 공정거래법을 지키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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