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소리없이 찾아오는 '시력 암살자'

입력 2017-03-04 03:02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녹내장 환자 눈은 녹색 아냐
안압 높아져 시신경 손상, 초기 자각증상 없어 실명 많아
40대 이후 1년에 한 번 검진을

백내장, 수정체 뿌옇게 되는 증상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치료 가능



[ 조미현 기자 ] 녹내장과 백내장은 나이가 들수록 잘 나타나는 안과질환입니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내장은 안압(눈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녹내장 환자의 눈은 녹색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눈 속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녹내장이 위험한 이유는 시력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빨리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 손상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초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치료를 빨리 받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이 파괴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최근 한 연구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환자 484명 가운데 녹내장을 우연히 발견한 환자가 7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0대 이후 성인은 정기검진을 1년에 한 번 받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돼 혼탁하게 보이는 질환입니다. 유전적 이유도 있지만 노화나 외상, 스테로이드 약제 사용 등이 원인입니다. 백내장에 걸리면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거나 눈이 부시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사물이 두 개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녹내장과 달리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 내용물을 제거해 인공수정체를 삽입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인공수정체를 제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수술을 통해 시력 회복이 가능한 것도 녹내장과의 차이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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