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Plus] 미래 학자의 경고와 재테크

입력 2017-03-05 14:34   수정 2017-03-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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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하락때 투자 기회
금리 변동기 현금성 자산 보유를



지난해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측하지 못한 정치 이벤트가 유난히 많았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일시적이었다. 지금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정치적 변동 영향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각종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는 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전망 보고서를 보면 긍정적인 내용이 많다. 글로벌 위험 선호 지수(여러 금융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근거해 시장의 위험 선호 정도를 지수화) 또한 과거 정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흐름이 시작됐고 일각에서는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한국 주가지수가 드디어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렇게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와중에 최근 한 미래학자의 세미나를 듣게 됐다. 현재의 각종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의 강연이었다.

그는 자산가치가 급락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은 금리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고 올해 두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맞춰 한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가계부채의 뇌관이 돼 소비 위축, 부동산시장 위축, 금융회사 부실로 이어지고 과거처럼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랫동안 저금리 상황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그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10년 주기설(1997년 외환위기,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이 시장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맥락과도 맞물린다. 프랑스 4월 대통령 선거,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대우조선해양의 채권 만기 도래 일정에 맞춰 다음달 금융시장 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긍정적 경기 전망도, 가계부채 뇌관의 위기설도 모두 근거가 있고 가능성 있는 말들이다.

자산 가치 급락은 예측하기 어렵다. 사건이 벌어지면 기존 장밋빛 전망의 근거들은 싹 없어지고 ‘왜 그것을 미리 몰랐냐’는 듯 자산 가치 급락을 예측하는 각종 데이터와 근거 분석이 줄줄이 쏟아진다. 그러면 사후적으로 자산 가치 급락의 퍼즐 맞추기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요한 것은 자산 포트폴리오다.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도 해지할 수 있는 예금과 중도 인출 가능한 보험상품, 우량 신용등급의 단기 채권 등을 보유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일정 부분 갖고 있어야 한다. 경제도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것이기에 위기가 닥치면 함께 모여 해결책을 모색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반등하기 때문에 자산 가치 하락 때 오히려 투자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현금성 자산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현섭 <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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