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즉 보험의 보장 기능(사망 보장 및 노후 연금)과 펀드의 수익 제고 기능을 모두 가진 ‘멀티플레이어’라는 뜻이다. 하지만 가마솥 안에 있는 콩도 삶아야 먹을 수 있듯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정성을 들여 쓸모 있게 만들어야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법이다. 변액보험에 가입하면 내가 낸 보험료를 가지고 투자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시황에 따라 펀드를 선택하고 주기적으로 변경을 해 줘야 한다.
평소 금융시장에 관심이 많은 적극적 투자 성향이라면 직접 펀드를 선택하되 반드시 3~4개 펀드에 분산 투자를 하자. 일부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추천 펀드 포트폴리오’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공모펀드는 일정 기간 내 환매하면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변액보험에 편입된 펀드를 변경하는 건 연 12회까지 별도 수수료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안정적 장기 투자를 선호한다면 채권형펀드 비중을 높이고 국내외 주식형펀드 2~3개에 분산 투자하는 게 낫다. 시황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주식·채권 자산 간 비중을 조정해 주는 자산배분형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자산배분형펀드는 가입 후 관심을 덜 가져도 자동으로 펀드 관리가 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이나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유리하다.
‘바쁘다 바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변액보험 관리는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한 뒤 내게 맞는 운동법을 알기 위해 우선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처럼, 변액보험 펀드 관리도 자산운용 전문가인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추천 펀드 포트폴리오 및 펀드 변경 서비스, 자산배분형펀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한다면 반퇴 시대 노후도 고단하지 않을 수 있다.
윤승현 < 삼성생명 변액주식운용부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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