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 'KT&G 창업전' 시작
아·태 청년교류 프로그램 등 알토란 국제행사 연달아 개최
[ 이선우 기자 ]
전라북도가 청년 관광·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2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류전, 스포츠대회 등 행사를 통해 전북 방문의 해인 올해를 글로벌 청년 관광·마이스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30일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을 시작으로 전국 외국인 유학생 페스티벌과 아시아·태평양 청년교류 프로그램, 전국 대학생 마이스 서포터즈 대회 등 국내외 청년들이 모이는 ‘알토란’ 같은 행사가 연달아 열린다. 전주시와 무주군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5월)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6월), 국제무술문화교류축제(7월) 등 스포츠대회가 예정돼 있다. 국내외 15만명의 청소년과 지도자가 참가하는 제14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내년 5월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 개최가 최근 확정됐다.
전북의 청년 관광·마이스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도내 14개 시·군의 마이스산업 육성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마이스의 불모지와 다름없던 남원시, 부안군 등 도내 시·군에서 100명이 넘는 해외 청년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를 처음으로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남원시 공무원연수원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ASVF)’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개국 160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등 국제기구 주최의 ‘아태 청년교류 프로그램(APYE)’은 유엔의 17가지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주제로 8월12일 세계 청년의 날에 맞춰 2주 동안 부안군과 군산시 등지에서 열린다.
이장근 남원시청 관광과장은 “지역에서 열리는 첫 국제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세계 각국의 청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청년 관광·마이스 시장 공략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게 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년 참가자들이 대형 국제회의와 학술대회 참가자보다 소비력은 떨어지지만 향후 경제활동에 나설 예비 소비세대라는 점에서 도시 브랜드 제고와 미래 관광·마이스 수요 창출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홍기 전라북도 관광총괄과장은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와 무주 태권도원 외에 이렇다 할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은 연 40만명 수준에 불과한 외국인 관광객을 장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성장 가능성과 재방문 증대 효과가 기대되는 청년 관광·마이스 행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160개국 5만여명의 청년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통해 글로벌 청년 관광·마이스 중심도시 전북의 저력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2023 세계잼버리대회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지원 촉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유치 활동에 탄력이 붙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는 2023년 잼버리대회 개최지는 오는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41차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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