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3년 넘게 조선업계를 괴롭혀온 ‘수주 가뭄’이 점차 해갈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거래일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1.21%) 오른 16만7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년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웠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일 1만1400원으로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3일 개인투자자의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0.44%) 하락하긴 했지만 작년 11월 말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조선주가 오르는 것은 신규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정유 공장 건설이 늘면서 원유를 실어나를 초대형 유조선(VLCC)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2609만DWT(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톤수)로 최저치를 기록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올해 8580만DWT로 200% 넘게 급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국내 ‘빅3’ 조선사의 수주 잔액은 작년 44조원에서 올해 33조원으로, 내년엔 28조원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수주 감소에 따른 ‘건조 공백’으로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뚝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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