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바이오 신약개발 집중
일본에 혈액암 치료제 기술수출
면역항암제·통풍약 개발도…2020년 매출 1조 목표
[ 조미현 기자 ]
링거라고 불리는 수액(輸液)으로 성장해 온 JW중외제약이 혁신신약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10년째 매출 4000억원대 덫에 갇혀 있는 이 회사가 띄운 승부수다. 합성과 바이오 분야에서 될성 부른 혁신신약 후보를 하나씩 키우고 있다. 이경준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장은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본격 투자한 지 15년이 지났다”며 “글로벌 공동연구, 기술수출 등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혁신신약 특허기술 확보
JW중외제약은 일찌감치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1983년 신약연구소를 세웠다. 그 결과 항균제 큐록신,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 등 국산 신약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기존에 없던 치료약인 혁신신약에 눈을 돌린 것은 이때부터다. JW그룹은 신약 R&D를 이원화했다. 합성신약은 주력 계열사인 JW중외제약이, 바이오 혁신신약은 JW크레아젠이 맡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윈트(Wnt) 차단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제(CWP291)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시험 1상을 진행 중이다. 단백질의 일종인 윈트와 암세포를 차단해 암을 치료한다. 2014년 일본 바이오기업 프리즘파마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특허기술도 확보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기존 치료제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 임상시험도 시작할 예정”이라며 “위암 난소암 등에 대한 전임상 연구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속도 내는 바이오 혁신신약 개발
JW그룹이 2009년 인수한 JW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수지상세포는 면역치료 기능이 있는 자연살해(NK)세포, T세포 등 다른 면역세포에 지시를 내리면서 스스로 종양을 치료한다. JW크레아젠은 재발률이 높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3상을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다양한 난치성 질환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W그룹은 해외 현지 연구조직을 통한 신약 개발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JW중외제약이 일본 제약사 주가이제약과 50 대 50으로 1200억원을 투자해 세운 C&C신약연구소는 표적항암제 등 8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통풍치료제(URC102)는 임상 2상 중이다. 한국인 암환자 유래 세포주 120종, 줄기세포 생체조직 저장 바이오뱅크 등 데이터베이스(DB)를 자체 구축해 R&D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 세운 JW세리악도 제몫을 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혈액암 치료제는 JW세리악과 공동 연구를 통해 구축한 합성화학물 DB로 타깃 질환을 발굴했다.
신약 상용화 고삐 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전년보다 7.6% 성장한 46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 늘어난 226억원을 올렸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영양수액 위너프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매출이 3000억~4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게 JW중외제약의 고민이다. 약가 인하, 진단시약사업부 분할 등이 발목을 잡았다. JW중외제약은 임상 중인 혁신신약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임상시험에 집중해 치료제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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