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쭉~' 스트리트형 상가 늘어난 이유는?

입력 2017-03-06 10:30  

유동인구 흡수하는 1층 점포수 극대화
대표 상권 형성…방문자 체류시간 길어



[이소은 기자] 최근 상가 투자시장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1층 점포의 수를 극대화한 스트리트형 상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상가 시장에서 1층 점포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노른자 상품으로 꼽힌다. 목적지로 정해놓고 찾아오는 수요가 대부분인 2층 이상의 점포와 달리 1층 점포는 보행로와 맞닿은 입지 특성상 인근을 지나다니는 유동인구까지 수요로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로 1층의 인기가 낮은 아파트와는 반대다.

특히 스트리트형 상가의 인기가 높다. 층수를 높게 짓는 일반 박스형 상가와 달리 스트리트형 상가의 경우 길을 따라 점포를 배치해 1층 점포의 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게 늘어선 상가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지역 상권을 형성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점도 투자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판교에 위치한 '아브뉴프랑' 상가의 경우 유럽의 거리를 모티브로 한 설계 디자인을 갖춘 스트리트형 상가로서 판교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수요까지 불러모으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트리트형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강남의 가로수길의 경우 서울 내에서도 최상위권의 상가 임대료를 기록하는 등 스트리트형 상가는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공급되는 스트리트형 상가에도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파인건설은 세종시 2-4생활권에서 최근 랜드마크 상가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의 공급을 시작했다. 총 1.4km 길이 5개 블록으로 구성되는 어반아트리움의 첫 자리인 P1블록에 위치한다.

어반아트리움의 타 4개 블록과 연계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100m 길이의 스트리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세종시 유일의 백화점 예정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다. 1층의 상업시설과 전시시설, 최상층인 12층을 전망공간으로 꾸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이달 KTX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 구역 지원3-2블록 일대에서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로 구성된 ‘광명역자이타워’를 공급할 예정이다. 상업시설은 지상 1층~지상 3층 228실로 구성된다.

자이그랜드타운 내 800m에 달하는 스트리트몰이 형성되며 일부 호실의 경우 차별화된 테라스공간과 데크 설치, 박공 지붕까지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인 만큼 주7일 고정수요 확보가 가능하며 KTX광명역(1호선 포함), 새물공원,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풍부한 주말수요까지 누릴 수 있다.

대원은 이달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50-1 일원에 들어서는 ‘쁘띠 칸타빌’을 공급할 예정이다. 630가구 규모의 ‘문화동 센트럴 칸타빌’의 지하 1층~지상 2층에 들어서며 연면적 3800여 평, 135개 점포 규모다.

청주 최초 유럽풍 스트리트 상가로 생또망광장, 모네거리, 바닥분수 등 유럽을 본딴 다양한 테마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 중앙에 들어서는 대형광장 및 남동쪽에 계획된 약 600여평 규모의 근린공원 연계를 통한 다양한 동선확보로 집객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M블록 삼송 3차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삼송 3차 아이파크 더 테라스’를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5513㎡에 연면적 2만9245㎡ 규모로, 1층에 18실, 2층에 12실 등 총 30실이다.

1층은 스트리트 형으로 방문객의 접근이 쉽도록 후면 공간이 없으며 외부공간을 벤치나 휴식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입주민 전용 지하 창고도 공급된다. 2층은 테라스 형으로 고급스러움을 높였으며 층고가 7m, 폭 3.55m에 달해 널찍한 내부를 갖췄다.

한류문화 복합단지인 한류월드의 상업용지 C7블록에 조성되는 블랙라벨 명품할인 전문상가 ‘라 몬테 이탈리아노’가 분양 중이다. 수변 스트리트형 상가로 주변 한류천 수변공원(예정)과 연계해 1층을 한류천 카페거리로 구성하는 등 집객력을 높일 계획이다.

상가가 들어서는 한류월드에는 K-컬처밸리, 테마파크 등이 개발될 예정으로 연 600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으며 주변으로 대규모 주거단지가 있어 고정수요도 확보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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