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 이달 개통…인근지역 관심
[ 김정훈 기자 ] 수도권 주요 도시를 관통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부분 개통과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주변지역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2기신도시를 지나가는 데다 김포, 파주, 오산까지도 연결돼 수혜를 보는 지역이 넓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인천구간이 이달 말 개통된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 남항사거리에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을 잇는 구간(28.9㎞)이 개통되면 김포와 인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차량으로 64분 걸리던 시간이 24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외곽순환도로보다 더 크게 김포, 파주, 동탄 등과 인천을 둥근 원 모양으로 연결하는 총 길이 263.4㎞ 고속화도로다. 총 12개구간(민간사업 6개, 국가재정사업 6개)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중이다. 봉담~동탄(17.8㎞)구간과 남양평~양평(10.5㎞)구간은 이미 개통됐으며 이천~오산(31.2㎞), 파주~포천(24.8㎞), 봉담~송산(18.3㎞)구간도 곧 착공에 들어간다. 이천~양평, 안산~인천, 포천~화도구간을 제외하면 2021년까지 전 구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새 구간이 생길 때 마다 인근 부동산이 들썩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의정부는 2006년 외곽순환도로 '퇴계원나들목(IC)~의정부IC' 구간 개통과 2007년 '의정부IC~송추IC' 전 구간이 뚫린 이후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514만원에서 682만원으로 30% 이상 올랐다. 중동IC, 송내IC가 가까운 부천시 상동의 경우 1999년 말 김포IC~서운분기점, 장수IC~산본IC 개통 후 이듬해 3.3㎡당 430만원에서 2002년 716만원으로 66%나 뛰었다.
신규 노선이 들어서는 지역은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 교통망 호재를 볼 수 있는 아파트가 잇달아 공급된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동원개발이 이달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428가구를 분양한다. 제2외곽순환도로 이용은 물론 SRT(수서발 고속철도)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양주에서는 대림산업이 이달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 1566가구를 분양한다. 파주에선 동문건설이 상반기에 '파주 문산 굿모닝힐' 전용 59㎡ 409가구를 선보인다. 김포에선 호반건설이 구래지구에서 '호반베르디움 2·3·5차' 946가구를 분양했으며, 연내 장기지구에서 '호반베르디움 6차' 696가구를 분양한다.
업계에선 제2외곽순환도로의 최종 연결은 미착공 구간의 적정성 검토, 공사 속도 등에 따라 2026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완전 개통한 외곽순환도로는 지역 간 빠른 접근성으로 주거지역 확산과 집값 상승 효과를 가져다준 덕에 제2외곽순환도로 주변 부동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외곽순환도로에 비해 수도권 바깥 지역이어서 실제 집값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노선이 선정된 직후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후 감소되는 시점이 온다"며 "교통시설이 모두 준공을 마치면 매매가보단 전셋값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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