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수혜주’ 중국계 상장사의 ‘1일 천하’

입력 2017-03-06 18:00  



(박종서 증권부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지난 3일(금요일) 코스피지수 2100선이 무너진 가운데 모처럼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있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입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계 상장사 15곳 가운데 10곳의 주가가 올랐습니다. 한국기업에 대한 제재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오늘(6일)은 어땠을까요.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1일 천하’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3일과는 정반대로 15개 종목 중에서 상승한 곳은 4개에 불과했습니다. 중국에서 완구사업을 하는 형성그룹이 대표적인 하락 종목입니다. 헝셩그룹은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서 780원(29.89%) 오른 3390원으로 장을 마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130원(3.83%) 하락했습니다.

상어 도미 등을 주로 판매하는 중국원양어업도 떨어졌습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는데도 지난 3일에는 장중 한때 20.8% 급등하며 5.94% 상승으로 장을 마쳤지요. 전기톱 제초기 업체인 웨이포트, 자동차 전기장비회사 로스웰, 화장품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 등도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3일 벌어진 현상을 투자심리 이슈로 해석하면서 일회성 이벤트로 봅니다. 문동열 삼성증권 투자전략 선임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업종에 상관없이 일제히 상승한 것에 대해서)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정치 테마주’처럼 출렁거렸을 뿐, 이유를 분석하는 것 자체가 쓸데 없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 한국 기업들의 손발이 묶이면 중국 기업들이 자국의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이 커지면서 실적이 좋아질 거란 전망은 애초부터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을 하니 투자자들은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다른 방도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급등락을 계기로 중국계 기업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는 후한 평가도 나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중국 회사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아예 외면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따지고 보면 실적이 탄탄한 기업도 있기 때문에 찬찬히 뜯어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끝) /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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