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겨냥 신발 등 강화
[ 민지혜 기자 ] 프랑스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가 10~20대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라코스테 스포츠’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다. 피케셔츠, 스니커즈 등 일부 제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해본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라코스테의 국내 판권을 가진 동일드방레는 오는 3월9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라코스테 스포츠 1호점을 내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라코스테의 기능성 티셔츠, 스니커즈 및 테니스화 등은 10~20대 사이에서 ‘심플하고 트렌디한 복고풍 스포츠 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라코스테의 국내 신발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10만원대 천 소재 스니커즈가 잘 팔리자 가죽 소재로 만든 20만원대 고급 스니커즈도 내놨다. 업계에서는 라코스테의 지난해 매출을 약 20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코스테 관계자는 “원래 의류 비중이 90%를 넘었지만 지난해 신발 등 잡화 매출 비중이 16%를 넘어섰다”며 “하얀색 스니커즈를 선호하는 ‘복고 패션’ 열풍이 불면서 라코스테를 구입하는 10~20대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라코스테는 올해 180여개 매장에서 매출 목표를 2225억원으로 잡았다.
라코스테는 원래 테니스 등 스포츠에 기반한 패션 브랜드였다. 브랜드 설립자인 르네 라코스테는 1920년대 프랑스 오픈 대회에서 활약한 유명 테니스 선수였다. 클레이코트 대회로 유명한 프랑스의 ‘롤랑 가로스’는 르네 라코스테가 세 번 우승한 경기장 이름을 딴 대회다. 라코스테는 1971년부터 롤랑 가로스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테니스 선수 정현 씨와 5년간 공식후원 계약을 맺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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