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유통업체들이 봄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서다. 백화점은 매장으로 찾아오는 고객을 늘리기 위해 체험형 행사를 확대했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대형마트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했고 홈쇼핑은 패션 부문 차별화를 위해 단독브랜드 편성을 늘렸다. ‘소비절벽’을 극복하려는 유통업체들의 노력으로 봄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봄꽃으로 단장한 백화점
백화점들은 봄을 맞아 매장을 봄꽃으로 꾸몄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즐길 수 없는 체험 공간을 꾸며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까지 전국 15개 모든 점포에서 ‘봄, 꽃 피다’란 주제로 봄꽃 축제를 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본점 내·외부를 튤립 수선화 등 3만송이의 생화로 단장하는 것을 비롯해 10만송이의 생화와 조화로 전국 점포를 꾸몄다. 백화점 입구에 대형 꽃 아치를 만들고, 백화점 옥상엔 수십여 종의 꽃을 전시한 봄꽃 정원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점포에 개나리와 진달래, 수선화, 수국, 튤립 등 40여가지 110만송이 봄꽃으로 매장을 가득 채웠다. 본점에는 가로 7m, 세로 20m의 생화 연출물을 설치했다.
잠든 소비를 깨우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도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봄을 맞아 집을 꾸미려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생활용품 할인전을 연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과 ‘미니소’, ‘텐바이텐’ 총 세 개의 리빙 SPA 브랜드가 참여한다. 미니소 본매장에선 전 품목을 10~30% 할인 판매한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전체 상품의 90% 이상을 1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봄 코스메틱 페어’를 연다. 80여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며 행사 기간 중 50여개 브랜드가 75종의 단독 세트상품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중 화장품을 20만원 이상 사면 현대백화점 1만원 상품권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8일까지 본점 신관 5층 이벤트홀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의류를 특가로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 특별전’을 연다. 손정완, 휴리나, 손석화, 마담포라, 울티모, 이상봉, 부르다문 등의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단독 패션브랜드로 차별화 나선 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작년 한 해 인기를 모았던 ‘LBL’ ‘다니엘에스떼’ ‘페스포우’ 등 단독 패션 브랜드들의 신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패션 부문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또 작년 하반기 판매 시작 이후 인기를 끈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의 17 봄여름 신상품 방송도 한다. 대표 상품인 ‘마레 블라우스 3종’은 글렌체크, 네이비, 핑크 색상으로 구성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매단 앞뒤에 트임을 넣어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가격은 9만9000원이다.
남성 상품도 많이 내놨다. CJ오쇼핑은 ‘다니엘 크레뮤’의 트렌치코트, 재킷, 팬츠를 출시했다. ‘앤드류마크’ ‘까레라’ ‘후부’ 브랜드에서도 남성을 위한 봄 신상품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GS샵은 신학기를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교육, 어학 상품을 준비했다. 애니메이션 동화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리틀팍스’ 이용권(1개월 이용권 2만5000원·6개월 이용권 9만8000원) 등을 판매한다.
식품 업체들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 5월 출시한 오뚜기피자는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130억원을 올렸다. 동원F&B가 작년 9월 내놓은 ‘개성 왕새우만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기만두 일색이던 만두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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