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설비투자는 '기지개'
[ 김주완 기자 ] 국내 경제가 투자 증가로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소비가 부진해 성장세는 완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수출 회복으로 설비투자도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완만하고 고용 부진도 지속돼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월 74.3%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KDI는 “반도체 부문 호조로 광공업 생산과 수출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부문의 높은 증가세가 제조업 전반으로 아직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월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1.7% 증가했지만 반도체,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오히려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가 문제다. KDI는 “1월 소비는 이른 설 명절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하기는 했지만 계절적인 요인을 빼고 나면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폭도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3.3)보다 소폭 상승한 94.4를 기록했다.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24만3000명 늘었다. 전월(28만9000명)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제조업 일자리 수는 같은 기간 16만개 줄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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