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알고리즘 활용, 가입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유무선 미디어플랫폼 1위로
온라인영상 플랫폼 '옥수수'해외 진출 위한 M&A 검토
5년간 가입자 2000만 확보
[ 이정호 기자 ]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사진)은 7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조원씩 총 5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술 혁신과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로 성장이 정체된 유료방송 시장의 생존 돌파구를 찾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작년까지 SK텔레콤 사업총괄(부사장)을 맡다 지난 1월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인터넷TV(IPTV)인 BTV,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옥수수’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5조원 투자 계획과 관련, “2013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6000억~7000억원을 투자했는데 대부분 현상 유지에 급급한 투자에 그쳤다”며 “앞으로 5년간은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 확대와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한 서비스 개발에 투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입자 수에 의존하는 유료방송 사업의 성장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3년간 국내 3사 IPTV의 순증 가입자는 2014년 220만명, 2015년 177만명, 작년 131만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가입자 확대를 통한 성장은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며 “단순한 채널 전송 사업자에서 벗어나 양질의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가입자의 콘텐츠 소비를 유도해 수익을 높이는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 육성 의지도 밝혔다. 이 사장은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홈 IoT는 SK브로드밴드가 주목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이라며 “BTV와 AI 플랫폼 ‘누구’의 연동 서비스를 강화하고 클라우드 캠을 접목한 홈 모니터링 서비스와 홈 시큐리티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OTT 서비스인 옥수수의 해외 진출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옥수수 플랫폼이 진출 주체가 될 수도 있고, 해외 OTT 업체를 인수해 옥수수와 합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투자 확대와 홈 IoT 등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2021년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 2700만명(BTV 650만명, 옥수수 2050만명), 매출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작년 기준 2조9430억원, 유무선 가입자는 이달 현재 1400여만명이다.
IPTV에 직접운영채널(직사채널)을 편성할 수 없다는 IPTV법상 규제 때문에 BTV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서비스(B쇼핑)는 조만간 분사하기로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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