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에선
외국인 위해 따로 설명회도
[ 설지연 기자 ]
경기 평택 미군부대로 이전할 미군 군무원 등이 평택 시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다. 부대 근처에 숙소가 부족하다 보니 평택 시가지 인근과 도시개발구역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빠른 시행사는 미군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아파트를 팔기 위해 미군이 선호하는 평면과 설비를 갖추는 추세다.
9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평택시 비전동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엔 지난주 미군의 방문이 이어졌다. 지난 6일엔 미군을 대상으로 아파트 설명회가 열렸다.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뿐만 아니라 중개업자, 임대사업자 등 다양한 이들이 설명회를 찾았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미군들은 주변 산책로와 생활편의시설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행사인 피데스개발의 김희정 R&D센터 소장은 “아파트 욕실 바닥까지 난방이 된다는 점이나 첨단 얼굴인식 출입관리시스템 등 보안시설을 신기해했다”며 “미군 수요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평택에 거주하거나 이주할 예정인 미군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하고 의견을 상품과 인테리어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군복을 빨리 말릴 수 있도록 가스빨래건조기 설치공간을 마련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것을 감안해 대형은 방이 4개임에도 화장실 3개를 배치했다. 김 소장은 “모델하우스만 보고 집을 사는 것을 신기해했다”며 “다양한 평면을 갖춰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평택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 주둔기지 캠프 험프리스(K-6)가 들어서고 있다. 서울 여의도(290만㎡)의 다섯 배에 달하는 1467만㎡ 크기로 외국에 있는 미군기지를 포함해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90%가량 완공돼 오는 6월부터 서울, 경기 동두천 등에 흩어져 있는 미군 군무원 등 2만5000여명이 이사를 온다. 하지만 미군부대 주변에는 주택이 부족해 미군들이 평택 시내까지 찾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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