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GO] '여성의 날' 깜짝 대세, '심블리' 심상정

입력 2017-03-09 11:49   수정 2017-03-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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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이재명 '여심 자랑' 한마당
유일 女후보 심상정 "슈퍼우먼 버리자" 환호



▽래빗GO '여성의 날'만큼은 내가 대세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대선후보 '깜짝'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한국 여성대회에서였죠.

이 날 행사는 유력 대선 후보들의 '여심(女心) 잡기' 한마당이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 남성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 그간 여성 권리 신장에 노력했던 일들을 자랑처럼 늘어놓았죠.

첫 발언자는 문 전 대표였습니다. 남녀 동일임금 법제화, 여성고용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 성평등 관련 공약을 내세우며 본인의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문 전 대표는 "제 누나는 공부를 잘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작은 회사에 취직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누나의 희생에 기대서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제는 그런 시절이 지났지만 여성들이 희생하는 현실은 여전하다"고 밝히며 차별없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은근히 자기 자랑을 농담조로 건넸습니다. 그는 "저희 집안이 30년 정도 맞벌이 부부로 살아왔다"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아내에게 해보지 못한 말이 밥 줘' "라고 말했습니다. 가정 내 성평등을 실천하고 있는 대선후보라는 걸 강조하는 거죠. 안 전 대표는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볼 수 있는 '성평등한 돌봄사회'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가족 돌봄 휴직일, 성평등 임금 공시제도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지지를 얻었습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여성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지키겠느냐"라고 질문하자 "그럼 당연하죠"라고 한치 머뭇거림 없이 답했습니다. 명쾌한 대답에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된다면) 청와대부터 성평등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임기 초 30%부터 시작해 임기 안에 50%까지 성평등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전 대표, 안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이날 더 큰 박수를 받은 정치인은 유일한 여성 대선후보 심상정 대표였습니다. 발언대에 서자마자 객석 환호성이 터졌죠. 마이크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심 대표는 애칭인 '심블리(심상정+러블리의 줄임말)' 특유의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심 대표가 바로 "이제 우리 여성들은 슈퍼우먼 되는 걸 사양하자"고 말하자 더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돈 벌면서, 육아도 하고, 집안살림까지 도맡는 슈퍼우먼의 삶을 여성부터 버리자는 뜻이었습니다. "'슈퍼우먼'은 국가가 책임질 일을 여성에게 독박 씌우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자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다른 남성 대선 후보를 겨냥 "아직 대선후보들 공약 중 성평등 내각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심 대표는 "여성 정치인 공천도 '권고'가 아닌 '의무'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심 대표의 발언 하나하나에 많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여성의 날' 대표 행사이니만큼 참석자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심 대표는 여타 여론조사에선 다른 남성 주자에 비해 지지율이 뒤쳐집니다. 하지만 '여성의 날', 여성 유권자 앞에서만큼은 심 대표가 대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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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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