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이라크에 건설하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에 대한 현지 이라크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택의 품질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반시설 및 공공시설이 점차 갖춰짐에 따라 살기좋은 ‘한국형 신도시’가 완성돼가고 있어서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 및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누적 수주액이 미화 총 101억불(한화 약 11조5000억원)에 달하며 현재 공정률은 약 32% 수준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로부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약 6800억원(미화 5억6000만달러)을 수령하는 등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한화건설이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그대로 접목시킨 계획도시다. 단순한 주택건설 뿐만 아니라 정수장과 하수장, 도로, 공원, 지하에 매설되는 전기선과 통신선, 상하수도관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사전에 디자인한 ‘디자인빌드(Design-Build)’ 방식이 적용됐다. 한화건설은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에코메트로)’과 ‘대덕 테크노밸리’ 등 국내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를 디자인했다.
약 300여 개의 학교를 비롯해 병원, 경찰서, 소방서, 청소년 문화센터, 육아시설 등의 공공시설이 함께 지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설계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부지가 확보되어 공사가 진행중이며 현재 일부 학교들과 보건소 등이 들어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이라크에서 볼 수 없었던 현대화된 도시가 모습을 갖춤에 따라 입주민들의 만족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A-2 블록에 입주한 하산 압드 가잘(41, 공무원)씨는 “주택 품질이 매우 높고 이라크에서는 보기 어려운 녹지공간과 넓은 도로 등이 인상적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 건설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입주자인 후세인 세이프 알리(45, 회사원)씨도 “인터넷을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많이 알려져 이라크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한국형 신도시’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작년 3월 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분당신도시 2배 규모(38㎢)의 ‘다흐야 알푸르산(Dahiyat Alfursan) 신도시’ 건설공사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중동 및 동남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기획제안형 신도시 사업을 추진, 해외 신도시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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