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탄핵 선고 앞두고 증시도 '갈팡질팡'…변동성 커질까

입력 2017-03-10 10:25   수정 2017-03-10 10:35

[ 채선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주식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탄핵 인용 또는 기각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탄핵 선고 결과…정오께 '윤곽'

10일 헌법재판소(사진)는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국회가 청구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을 최종 선고한다. 지난해 12월 9일 탄핵안이 의결된 이후 92일만이다.

이정미 권한대행의 결정문 낭독은 사건번호, 결정 이유, 주문(박 대통령 파면 여부가 담긴 탄핵심판의 결론) 순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결과를 전해듣기까지는 1시간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결정문 낭독에 24분 걸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탄핵 소추 사유가 노 전 대통령 사건 때보다 많고 인용 또는 기각의 법리에 긴 설명이 필요하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여야 정치권은 곧바로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하고, 박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지위를 상실한다. 그러나 기각일 경우 박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헌재의 결정을 정치권 만큼이나 주식시장도 긴장하며 기다리는 모습이다. 증시의 추세를 바꿀 만한 커다란 변수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단기 변동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다.

◇ 인용 시 불확실성 제거로 '안도'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탄핵이 인용된다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 단기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시장이 안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극단적 상승은 없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과 2008년 4월 이명박 정권 광우병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의한 증시 측면의 파장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론과 시장참여자들의 기대 방향(인용)이 명확한 상황"이라며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시장은 일시적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탄핵 정국에서 사정 대상이었던 대기업들의 경영 리스크가 해소되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정부 여당의 적극적 경기부양책도 더해지며 증시는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도 "탄핵이 기각될 경우 정치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시장 쇼크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비재 및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에 대한 추가적 후폭풍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중국 소비재 업종을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친중(親中) 성향이 우세한 야권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화장품 음식료 유통 미디어 등의 주가가 낙폭 만회를 시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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